(팩션) 조직스토킹의 검은 손길: 당신 주변의 가해자들, 그들은 진실을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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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스토킹(집단괴롭힘, 뇌파생체실험, 전파무기),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 국민동의청

 

"조직스토킹 피해자는 가해자들에게 왕과 같은 존재입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만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오직 그를 괴롭히는 데 몰두합니다.

 

이 소설은 그 기괴한 집착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 괴롭힘의 대상이지만, 가해자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된 피해자.

* 그 기묘한 역설 속에서, 조직스토킹의 본질을 다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하철 2호선, 평일 오전 8시 30분. 서울의 심장을 관통하는 시간대, 소위 '출근 전쟁'의 극성수기다. 김민수는 전철 내 적당한 공간을 찾아 몸을 비집고 들어간다. 귀에선 이어폰을 통해 나오는 음악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차단한다. 하지만 그의 느낌은 상식적인 오감을 거부하는 듯, 오늘도 뭔가가 '이상하다'고 귓속말을 한다.

 

민수가 자리에 앉자마자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그를 바라본다. 일명 ‘왕'의 등장에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민수를 중심으로 자리를 재배치한다. 오늘도 소설은 계속된다.

 

첫 ‘배우’는 50대 중반의 여성. 그녀는 민수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가 갑자기 큰소리로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김 실장님, 예 그쪽 파일 정말 중요해요. 민수 씨 파일 말이에요. 꼭 챙기셔야 할 거예요, 우리 민수 씨가 바로 옆에...”

 

민수는 눈이 동그래진다. 나는 김민수일 뿐인데, 어떻게 나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걸까? 그녀의 말은 명백한 연극 대사다. 역시, 소극장 지하철이다.

 

두 번째 ‘조연’은 바로 대면에 위치한 대학생 같은 청년. 그는 공부하는 척 하다가 갑자기 노트북을 쳐다보며 크게 웃는다. 그리고 민수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친구에게 속닥인다. “저거, 봐 봐, 진짜 같지 않아? 마치 김민수가 옆에 앉아 있는 것 같아.”

 

세 번째 ‘조연’은 민수의 귀에 이어폰 대신, 헤드셋을 착용한 중년 남성이다. 그는 비밀스럽게 무언가 조정하는 기계를 만지며, 민수 쪽을 바라본다. 소속을 알 수 없는 이 기기는 뭐지? 전파 신호를 보내는 장치일까?

 

이 모든 상황들이 하나의 완벽한 연극을 만들어냈다. 민수는 이제 그저 한 씬의 주인공일 뿐. 정보를 분석하고, 비정상적인 행위를 관찰하는 민수는 이제 관객도, 연출가도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오늘은 뭔가 다르다. 민수는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큰소리로 외친다.

“그런데 여러분, 저 정말 유명한가요? 조합원들은 저를 기억하시나요? 아니면 전파에 의해 제가 여기 있다는 걸 아신 건가요?” 

 

주변의 '배우들'은 순간 멈칫하고 눈을 굴린다. 분명 그들은 자신이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른 채, 그저 조정당하고 있다. 민수의 대사에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것이다. 네트워크에 금이 가는 소리가 한없이 조용히 울려 퍼진다.

 

그 순간, 지하철이 다음 역에 도착한다. 민수는 천천히 문으로 걸어가면서 짓궂게 웃으며 말한다.

“내일 또 뵙겠습니다, 여러분의 왕, 김민수였습니다!” 

그리고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다음 '배우'들의 등장을 기대하며 고개를 흔든다. 블랙커미디의 막이 내리고, 다음 에피소드의 준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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